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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일 태어나 처음으로 해가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서른 넘은 인생에 해돋이를 처음 보게 된다면 바다로 가고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려보니 해뜨기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은 조금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해뜨기전에 이미 세상은 밝아 있었고 해가 뜨기직전에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며 과연 해를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잠시 마음을 내려 놓고 해를 볼 수 없다고 해도 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에 가슴을 일렁이는 바다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떠올랐다. 초승달처럼 시작해서 둥근해가 되어 순식간에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던 것과도 달랐다. 그것은 그 순간에 나의 감정이 특별한 경험을 하며 매일 일어나는 이 일이 경이롭게까지 느껴졌다.

 

해뜨기전이 어떤 의미에서 해석의 차이로 가장 어두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본 해뜨기전 바다는 이미 모든 것이 준비되어 여유로움까지 품고 있는 밝음이 있었다 . 인생에서 만약 해를 기다린다면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마지막에 내려놓는 마음이 더 중요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이것에 대한 답을 법정스님이 남기신 '회향'이라는 단어에 마주해본다. 회향이란 불교에서 "자기가 닦은 공덕을 자신이나 중생에게 널리 베풀어 깨닫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다시말해 내가 10년간 철학공부를 해서 내게 쌓인 특별한 내공이 있다면 이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베풀어 도움이 되어 행복하게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베푼 공덕이 내게 돌아오지 않게 하는 것이 전제에 있다. 그래야 상대가 그 공덕을 깨닫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 자신의 삶에서 행복으로 피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가진 것을 타인에게 나누고 싶어하지만 그것의 전제가 있다. 나의 공을 타인이 알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작은 우물에 갇혀 사는 것은 아닐까한다. 왜냐하면 '나'라는 주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평생을 '나'라는 우주에서 머물고 끝나기 때문이다. 타인의 깨달음과 행복으로 넘어갈때 나는 '나와 타인 그리고 자연'을 품어 더 큰 우주를 만나 또다른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만나게 된다. 나에게 공이 돌아오지 않도록 마음을 놓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지금에야 알 것 같다.  

 

해를 보았는데 인생의 작은 물음에 답을 얻은 것 같다. 진리의 단순함을 기억하며 삶에게 단순함이 주는 진리를 찾아 2014년의 시간여행에 행복과 깨달음을 함께 놓고 싶다.  

 

 

 

 

 

 

 

 

 

 

 

 

Posted by 보부아르 보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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